본문 바로가기

로스코채플3

마크 로스코, 영성에 도달한 예술 작품 마크 로스코(Mark Rothko)는 “자신의 작품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그림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문장은 한 예술가가 자신의 창작물로 관람자의 내면에 얼마나 깊은 파장을 일으키고 싶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일화이다. 특히 1958년, 뉴욕 씨그램 빌딩을 위한 대규모 벽화 작업을 의뢰받았을 때, 로스코는 완성된 작품이 레스토랑의 단순한 장식품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해 끝내 계약을 파기했다. 장식을 위해 예술을 소비하는 것에 반발한 이 사건은 로스코가 예술을 통해 사람들의 영혼에 직접 호소하고자 했음을 잘 드러낸다. 그의 회화 세계는 여타의 추상화와 달리 형상의 재현이나 상징 기호 없이도 강렬한 감정적·영적 체험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다. 내가 그의 작.. 2025. 2. 26.
마크 로스코, 영성과 현대미술의 경계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0년 전인 2015년 3월이었다. 아시아 최초로 그의 작품이 우리나라로 날아왔다. 사실 그의 작품을 직접 대면하기 전까지 나는 그의 작품을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나는 로스코를 현대미술에서 자행되는 억지의 조상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눈앞에서 만나면서 내 생각은 180도 바뀌게 되었다. 고작 핸드폰 화면으로 그의 작품을 보며 작품을 논했던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행동이었는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마크 로스코, 색면추상의 거장 현대미술을 이야기할 때 마크 로스코(Mark Rothko)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단순한 색의 조합을 넘어 관람자에게 감정과 영성을 전달하는 화가였다. **색면추상(Color Field Painting)**의 대표적인 화가로 평가받는 그는, 색채와 공간.. 2025. 2. 3.
현대미술 속 종교와 철학, 신앙과 예술의 경계 종교와 철학, 그리고 예술 종교와 철학, 예술 이 셋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예술은 단순히 미적 감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철학적 사유와 종교적 신념을 담아낸 표현의 장이었다. 원시 시대의 동굴 벽화부터 중세의 종교화, 르네상스의 인본주의적 작품,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은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는 동시에 인간이 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는지를 드러내 왔다.서양미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독교적 전통과 그리스적 전통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다. 기독교적 전통은 종교적 신념을 강조하며, 신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을 정의한다. 반면, 그리스적 전통은 인간 중심적 사고를 기반으로 철학적 탐구를 강조하며, 신보다는 인간의 이성과 논리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러한 두 전통이 충돌과 융합을 거듭하며 서.. 2025.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