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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4

마르셀 뒤샹, 개념미술의 샘을 발견하다 미술관 한가운데 변기가 놓여 있다.흰색 도자기로 된 흔한 공공 화장실의 변기.그 아래 서명처럼 새겨진 한 문구.“R. Mutt 1917”이것은 마르셀 뒤샹이 작품 샘이다.아니, 예술이 무엇인지를 다시 정의한 순간이었다.뒤샹은 단순한 미술가가 아니었다.그는 화가였고, 철학자였고, 프로 복서였으며,무엇보다 예술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한 혁신가였다.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마르셀 뒤샹은 1887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그는 미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했다.그러나 그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이 단순한 기술적 연습이 아니라더 깊은 사고와 개념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그가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그는 인상주의와 입체주의, 미래주의를 탐구했다.그러나 곧 기존 화풍의 틀에서도 답답함을 느꼈다."그리는.. 2025. 2. 18.
데미안 허스트, 죽음에 관하여 데미안 허스트, 죽음과 돈을 예술로 바꾸다유리 상자 속 한 마리의 상어가 떠 있다.입을 벌린 채 푸른빛에 감싸여 마치 그 순간을 영원히 멈춘 듯한 모습.포름알데히드 속에 박제되어 있는 상어.이것은 현대미술을 뒤흔든 작품 데미안 허스트의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이다.     그는 묻는다."예술은 무엇인가?""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가?"그리고,그의 작품은 늘 그 질문의 답을 바꿔 놓는다.  젊은 예술가, 시장을 장악하다1965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난 데미안 허스트.그의 유년시절 문제아였고 반항적이었다.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늘 죽.. 2025. 2. 14.
앤디 워홀, 팝아트의 아이콘 새로운 개념의 예술이 탄생하다.어떤 이미지들은 한 시대를 넘어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처럼.그런데 수프 캔, 코카콜라 병, 그리고 마릴린 먼로의 얼굴.이런 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을까?앤디 워홀은 여기에 확신에 찬 대답을 했다."물론이지. 그리고 이것은 아주 멋진 예술이야."그는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과거의 예술이 손으로 그린 독창적인 그림이라면,그는 기계적으로 찍어낸 이미지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사람들이 매일 보는 것, 소비하는 것, 흔하게 접하는 것들.이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면, 예술은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의 것이 아니었다.  앤디 워홀, 그는 누구였나?앤디 워홀(Andy W.. 2025. 2. 8.
개념미술은 왜 난해한가? 오늘날 현대미술은 일반적인 기술로써의 작업에서 탈피하여 개념적인 형태로 범위를 확장해 왔다. 19세기말까지의 미술은 캔버스 위나 대리석 위에 아름답게 표현되는 작가의 기술적인 능력이 예술로 인정받는 중요한 요건이었다면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개념미술의 태동은 현재까지 미술의 틀을 비틀고 확장하는데 영향을 끼쳤다.1917년 마르셀 뒤샹은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갤러리에서 열린 독립미술가협회 전시회에 소변기를 이용해 작품을 출품해 당시 미술계에 충격을 주었다. 당시 기성품을 이용해 작품을 만든 레디메이드라는 개념은 지금의 미술계의 반응과는 크게 달랐다. 애초에 기성품을 작품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있는가에 대한 논쟁은 현대에 와서도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기도 한데 비행기가 날아다니지도 않던 100년 전이니 오죽했겠.. 2023.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