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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이야기37

데미안 허스트, 죽음에 관하여 데미안 허스트, 죽음과 돈을 예술로 바꾸다유리 상자 속 한 마리의 상어가 떠 있다.입을 벌린 채 푸른빛에 감싸여 마치 그 순간을 영원히 멈춘 듯한 모습.포름알데히드 속에 박제되어 있는 상어.이것은 현대미술을 뒤흔든 작품 데미안 허스트의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이다.     그는 묻는다."예술은 무엇인가?""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가?"그리고,그의 작품은 늘 그 질문의 답을 바꿔 놓는다.  젊은 예술가, 시장을 장악하다1965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난 데미안 허스트.그의 유년시절 문제아였고 반항적이었다.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늘 죽.. 2025. 2. 14.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사라지는 것들 속에 남겨진 의미 사라지는 예술, 영원히 기억되는 사랑 뉴욕의 갤러리, 한 작품이 있다.바닥에 쌓인 사탕 더미.관람객이 다가와 하나를 집어든다.그 순간, 작품은 변하기 시작한다.사탕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사라질 것이다.그러나 사탕은 다시 채워진다.남아 있는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그 경계를 바라보며 우리는 질문을 던진다.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그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를 잃지만,그렇기에 더 강렬한 의미를 남긴다.  사라지는 것을 예술로 만든 작가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는 1957년 쿠바에서 태어났다.그러나 그는 쿠바 혁명 이후 미국으로 이주했고,십 대 시절을 푸에르토리코에서 보냈다.1980년대 뉴욕.그는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하며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였다.이 시기 그는 ACT UP(에이즈 .. 2025. 2. 13.
바스키아, 길 위에서 태어난 예술 거리에서 시작해 시대를 뒤흔든 낙서뉴욕의 밤.가로등 불빛이 벽돌 건물을 비춘다.벽에는 누군가 휘갈긴 그림이 남아 있다.해골 같은 얼굴, 뒤틀린 선, 원색이 뒤섞인 흔적.그리고 그 사이 두드러지는 왕관의 형상.누군가는 그 자리에 걸음을 멈추고, 누군가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친다.그러나 몇 년이 지나고, 벽 위의 그림은 미술관으로 옮겨졌다.사람들은 이제 이 그림을 예술이라 부른다.장 미셸 바스키아.그는 거리에서 태어났고,그의 예술은 도시 속에서 자라났다.  거리에서 태어난 화가1960년, 뉴욕 브루클린.바스키아는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어릴 때부터 그는 색과 선에 반응했다.어머니와 함께 미술관을 다니며 렘브란트와 피카소를 보았고, 책을 넘기며 새로운 세계를 탐험.. 2025. 2. 10.
앤디 워홀, 팝아트의 아이콘 새로운 개념의 예술이 탄생하다.어떤 이미지들은 한 시대를 넘어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처럼.그런데 수프 캔, 코카콜라 병, 그리고 마릴린 먼로의 얼굴.이런 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을까?앤디 워홀은 여기에 확신에 찬 대답을 했다."물론이지. 그리고 이것은 아주 멋진 예술이야."그는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과거의 예술이 손으로 그린 독창적인 그림이라면,그는 기계적으로 찍어낸 이미지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사람들이 매일 보는 것, 소비하는 것, 흔하게 접하는 것들.이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면, 예술은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의 것이 아니었다.  앤디 워홀, 그는 누구였나?앤디 워홀(Andy W.. 2025.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