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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이야기37

시대를 비추는 만화 시장, 한국 웹툰과 회귀물의 유행 어릴 적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전 꼭 들렀던 곳이 만화책방이었다. 두세 권씩 빌려와 밤에 누워 보다가 잠드는 것이 하루의 마무리였다. 즐겨 보던 작품의 신간이 나오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며칠을 기다려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그때와 비교하면 요즘은 만화책방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온라인 문화가 발달하면서 점점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이제는 종이책 대신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만화를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책장을 넘기며 보던 만화책의 낭만이 사라진 것은 아쉽기도 하다.나는 여전히 만화를 좋아한다. 네이버 웹툰도 매일 챙겨 보는데, 다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작품들은 한 번씩 접해본 것 같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한국 웹툰 시장에서 .. 2025. 2. 6.
예술 작품으로 보는 성경 이야기, 레오나르도다빈치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최후의 만찬': 예술과 신화,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  레오나르도 다빈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 중의 천재.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과학, 해부학, 공학, 천문학, 그리고 예술까지. 그의 창의성과 천재성은 그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오늘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최후의 만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이 작품은 역사적, 미술사적, 그리고 기독교적 의미가 담긴 걸작으로, 단순한 종교화를 넘어 다빈치의 철학과 예술적 기법이 집약된 작품이다.  최후의 만찬: 명작의 탄생‘최후의 만찬’은 1495년부터 1497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으로,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식당 벽에 그려졌다. .. 2025. 2. 6.
예술 작품으로 보는 성경 이야기, 램브란드 '아브라함의 제사' 오늘은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에 이어 네덜란드 바로크를 대표하는 화가 렘브란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렘브란트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다. 스페인과의 독립 전쟁에서 승리한 직후 네덜란드는 경제적 번영을 맞이했지만, 종교적으로는 구교보다 신교, 즉 프로테스탄트가 우세한 지역이었다. 신교에서는 조각과 그림이 우상숭배로 변질될 위험을 경계했기 때문에 이전 시대처럼 예술가들에게 성화 제작을 의뢰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다행히도 경제적으로 부유해진 네덜란드의 중산층이 미술품 수집에 적극적이었고, 심지어 시장 상인들도 자신의 가게에 미술품을 전시하는 일이 흔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예술가들은 독립적인 경제 활동을 시작했고, 미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작품의 수준 또한 높아졌다. 이 시기.. 2025. 2. 5.
웨민준, 냉소적 웃음이 던지는 중국 현대미술의 도발 웨민준과 중국 현대미술의 역설웨민준(岳敏君, Yue Minjun). 그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적 있다면, 결코 잊기 어려운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천진난만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 기괴한 웃음, 잇몸이 훤히 드러난 과장된 표정의 인물들. 그리고 그 모든 얼굴이 웨민준 자신의 얼굴이라는 사실. 그는 단순한 초상화를 넘어 중국 사회가 강요하는 '집단적 낙관주의'를 조롱하는 예술적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다.웨민준은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흐름인 '사실주의적 풍자(Cynical Realism)'의 핵심적인 작가다. 사실주의적 풍자는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급변하는 중국 사회에서 예술가들이 선택한 표현 방식이었다. 웨민준의 웃는 얼굴들은 결코 즐거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체제 속에서 살아남기.. 2025.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