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9 웨민준, 냉소적 웃음이 던지는 중국 현대미술의 도발 웨민준과 중국 현대미술의 역설웨민준(岳敏君, Yue Minjun). 그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적 있다면, 결코 잊기 어려운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천진난만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 기괴한 웃음, 잇몸이 훤히 드러난 과장된 표정의 인물들. 그리고 그 모든 얼굴이 웨민준 자신의 얼굴이라는 사실. 그는 단순한 초상화를 넘어 중국 사회가 강요하는 '집단적 낙관주의'를 조롱하는 예술적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다.웨민준은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흐름인 '사실주의적 풍자(Cynical Realism)'의 핵심적인 작가다. 사실주의적 풍자는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급변하는 중국 사회에서 예술가들이 선택한 표현 방식이었다. 웨민준의 웃는 얼굴들은 결코 즐거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체제 속에서 살아남기.. 2025. 2. 4. 예술 작품으로 보는 성경 이야기, 카라바조 '도마의 의심'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세상을 떠난 지 7년 후, 밀라노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미켈란젤로 메리시. 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카라바조'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17세기가 시작되면서 르네상스가 막을 내리고, 바로크 미술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 이 시기를 선도한 대표적인 화가가 바로 카라바조다.그는 강렬한 명암 대비 기법인 테네브리즘(Tenebrism)을 활용해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가 남긴 종교화들은 바로크 미술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했으며, 이후 수많은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도마의 의심(The Incredulity of Saint Thomas)'은 성경 속 도마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카라바조는 종교적 주제를 자주 다.. 2025. 2. 4. 하이퍼리얼리즘, 극사실주의가 던지는 담론 하이퍼리얼리즘이란 무엇인가?한 번쯤 들어봤을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극사실주의). 실재하는 사람의 모습을 마치 사진처럼 조각으로 만들거나, 캔버스에 그대로 옮겨 그리는 방식이다.1960년대 후반, 미국 팝아트의 영향 속에서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하이퍼리얼리즘은 유럽으로 확산되며 슈퍼리얼리즘(Superrealism), 포토리얼리즘(Photorealism), 뉴리얼리즘(New Realism) 등의 명칭으로 불렸다. 이후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사실주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듀안 핸슨(Duane Hanson)과 존 드 안드레아(John De Andrea)가 있으며, 이들은 1980년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이후 하이퍼리얼리즘은.. 2025. 2. 4. 마크 로스코, 영성과 현대미술의 경계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0년 전인 2015년 3월이었다. 아시아 최초로 그의 작품이 우리나라로 날아왔다. 사실 그의 작품을 직접 대면하기 전까지 나는 그의 작품을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나는 로스코를 현대미술에서 자행되는 억지의 조상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눈앞에서 만나면서 내 생각은 180도 바뀌게 되었다. 고작 핸드폰 화면으로 그의 작품을 보며 작품을 논했던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행동이었는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마크 로스코, 색면추상의 거장 현대미술을 이야기할 때 마크 로스코(Mark Rothko)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단순한 색의 조합을 넘어 관람자에게 감정과 영성을 전달하는 화가였다. **색면추상(Color Field Painting)**의 대표적인 화가로 평가받는 그는, 색채와 공간.. 2025. 2. 3. 이전 1 2 3 4 5 6 7 ··· 10 다음